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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20 14:55
[칼럼] 잘 만든 네트워크 하나, 열 보조금 안부럽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197  
   _송장희__잘만든_네트워크.pdf (682.3K) [6] DATE : 2016-06-20 14:55:22
잘 만든 네트워크 하나, 열 보조금 안 부럽다

참여기관 청원군노인복지관
복지사업팀 송장희 팀장

사회복지사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봄직한 말이 아마도 ‘사회복지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굳이 사회복지사가 아니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업무를 위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쌓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느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사회복지 현장에서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말 할 것 없이 그에 대한 해답은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충북 청원군에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센터(이하 행복네트워크)가 출범하면서 작은 시골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청원군은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전달체계가 민-관 또는 민-민의 상호연계가 부족한 분절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네트워크가 지역의 보건복지기관 및 민간 사회복지서비스 제공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부터 민(民)과 관(官)은 더 이상 남남이 아니었다. 네트워킹 첫 해 14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된 행복네트워크는 출범한 지 3년 만에 민-관을 막론하고 참여기관이 35개로 확대되어 청원군 내 대부분의 사회복지 기관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눈부신 성과를 가져왔다.
물론, 외형적인 확장만으로 네트워크의 성과를 반영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이곳 청원군에서 행복네트워크가 지난 6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변화의 시작은 행복네트워크의 핵심인 통합사례관리에서 시작됐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보건․사회복지기관들이 서로 서비스를 연계하여 복합적인 현실 문제를 겪고 있는 농촌지역 대상자들에게 통합적인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사회복지전달체계의 만성적인 중복과 누락을 네트워크 안에서 조정을 통해 예방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바로 지역주민의 의식변화이다. 평소에 사회복지에는 뒷짐만 지고 있던 지역주민 스스로가 행복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지역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복지참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2007년 580여명의 청원군 이장단의 위기사례 발굴을 위한 ‘청원노인행복지킴이’ 활동을 시작으로 청주·청원 우체국 집배원 300명 이상이 뒤를 이어 지역복지발전을 위한 ‘家家호호행복지킴이’가 되겠다고 선언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청원군은 민선5기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청원노인섬김이’ 발대식을 갖고 군수를 노인섬김이 1호로 위촉하는 등 행복네트워크에 적극 동참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행복네트워크는 사업시작 3년 만에 30여 개의 민간 서비스 기관과의 돈독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적전달체계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까지 이끌어 내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가져왔다.
지역사회는 광범위하고 자원은 한정된 농촌지역에서 네트워크사업은 지역복지향상을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희망이 없어 보였던 지방의 시골마을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변화를 넘어 지역사회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6년 동안의 지역사회네트워크지원사업에 대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네트워크 수행기관 중에 사업비를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기관들이 상당수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 자원이 동원됨으로써 계획된 사업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이렇듯 네트워크는 단지 사회복지조직들 간의 협력적인 연결관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 만하면 사업비의 절감효과까지 이끌어 낼 수 있으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따로 없다. 이 정도 되면 ‘잘 만든 네트워크 하나, 열 보조금 안 부럽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앞으로도 행복네트워크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해답이 되는 기관이기를 기대해 본다.